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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9.09 가을맞이-이런저런~10
2007. 9. 9. 01:17 Life/Monolog
나만 느끼는건지 이번엔 너무 급격하게 가을이 다가온 것 같다..
오랜 비는 '여름이 끝났어요' 라는걸 알린건지.. 이제 추워서 콕콕거린다..
급긴팔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은 예상치 못한 가을맞이 청소를 했다 ㅋ
가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머리쓰기 싫은날엔.. 그냥 시체처럼
기숙사에 누워서 드라마나 보는게 참 편하고 좋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내가 한심했는지 정말 말그대로 무뇌로도 할수 있는 청소를 하기
시작해서 좀 말끔해진 방을 보니 한결 기분이 좋다..
그래서 오늘은 청소했으니 됬다.. 하고 그냥 하루를 끝낼려 했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자정이 다된시각에 출근(? -_-;)을 했다..
그러고 또 놀고 있어서 문제지만 ..--+

며칠전 교수님과의 면담 끝무렵에 "넌 졸업하고 뭘 할 계획이냐?" 라는
질문을 하셨다... 사실 우선 덜컥한것이...또 내가 진학하는걸
까먹으시고.. 석사 졸업하고 뭐할꺼냐...라는 것을 물어보신건가..
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왜 갑자기 당당 먼 미래의 일을
물어보시는지 궁금했지만 또 아무 생각이 안났다..
"아직 아무 생각이 없는거야?" 라는 말씀을 들으니.. 저번에도
이런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났고.. 그땐 당당하게도
"아직 뚜렷한 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여전히.."장대한 계획같은건 없습니다.."
전에는 교수님이 "그래 나도 생각안하고 사는 스타일이야" 라고
하셨지만.. 이번엔 "이제 조금씩 생각도 하고 그래봐" 라고
너그럽게 얘기해주셨다..(이게..이핸가..지금보니 아닌것 같네 훔.--)

잘 생각해보니 난 그다지 미래의 일을 생각안하고 지내왔다..
쉽게 말해..넌 꿈이뭐야? 장래희망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몰라~잘먹고 잘사는거?" 라고 답했던 ㅋ
"넌 강아지 좋아하니까 동물병원 의사가 꽤 어울려"
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수의과를 지원했던 단순한 놈이다ㅋ
우리반에서 거의 유일하게 나는 가군부터 라군까지 4개를 완전 다른 과로
지원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금은 그 4개의 전공과도 또 다른 전공을
하고 있다.
대학을 진학해서도 난 "내 적성은 대체 뭘까?" 라는 질문 조차 나자신에게
하지 않았고.. 책만보는 공부는 그다지 별로인데 컴퓨터 앞에서 만지작만지작 거리는게
좋고 생각한것을 간섭받지 않고 펼칠수 있는게 좋아서 여기로 온거 같다..

어찌보면 누구보다도 단순하고 생각없지 않았나 싶다.. 요즘 가끔
'내가 나중에 이렇게 된다면?' 이라는 꿈을 살짝살짝 꾸다가 몸서리치면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만큼 내가 얼마나 자신이 없고 진취적이지 못한지를
보여준다. 1년반전 이곳에 입학했을때 랩돌이 중 한방에서 자기 소개시
10년후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단란한 가정을 꾸려 주말에 차끌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참 꿈한번 -_-'

가끔  들어오는 '전산을 왜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사실 답을 못했던게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이걸 이만큼 해봤기 때문에 좋은 것일수 있다..
사람도 오래보면 정들듯이.....
아마 내가 다른 분야를 했더라고 몇년을 공부해왔다면.. 그냥 그것이 좋을것 같다..
요즘도 여전히 그런 질문에 흠찟거리지만 최대한 이유를 대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사상이 이런건지.. 내가 끌리면 좋은거라는 사실은 여전하다..사람도 그렇듯이...

1년전 랩 엠티에서 교수님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거 완전 노가다인데.. 시스템쪽 공부는 정말 괴롭지..."
근데 예전과는 다르게 내가 내 생각을 얘기했다.. 이건 내 몸에서
느껴온 것을 술김에 한 말인듯 싶다.
"시스템 공부는 비보잉과 같아서 좋습니다. 머리만 써서는 안되는게
매력인것 같아요.. 머리를 쓰고 몸을 미친듯이 굴려도 될듯 말듯..
죽어도 안되다가 어느 순간에 성공되는.. 그래서 그 성취감에
중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말을 하고.. '후훗 나도 아예 생각없이 살진 않는군..'
하고 자찬했고.. 아쉽게도 아직 연구 쪽에선 뭔가 성취한게 없다는
아쉬운점이 있다..그 말인 즉슨 아직도 삽질중이라는 말이겠지..
저런 마인드 때문인지 아직까지 난 연구자보다는 시스템 해커를
더 동경하는 듯 하다.

이제 슬슬 꿈이란걸 꿀때가 온건가.. 몰랐는데.. 달콤한 꿈을 꿀때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는 걸 알았다.. 항상 한템포 늦는 나는
꿈을 꾸는것도 한템포 늦는 듯 하다...아니 여러템폰가 ㅋ

토요일..아니 일요일 새벽, 이시간엔 우리 연구실 전체 30명이 다되어가는
사람중에 달랑 두명있다.. 그래..이 말을 하는건...

놀고있는 걸 정당화 하기 위한 것 ㅋㅋㅋㅋ 아 오래 떠들었다 ㅎ



posted by shiny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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