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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4. 19:26 Life/Photo Log
몇주전 사실 바쁜 일상속에 잠시나마 여유와 예전 느낌을 되살리고 싶어서
바람직한 후배들이 주최하고 꾸민 3개 대학간 배틀에 다녀왔다.
대회라고 하기엔 무색할 줄 알았지만 가보니 여러가지 진행이 매끄러웠고
예전 비보이 유닛 vol.1이나 2도 그냥 체육관 같은 곳에서 어중간하게 모아서
진행했지만 지금은 세계 각국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다지 미약한 시작은 아닌듯 보인다. 이 배틀은 아주대, 성균관대,
경기대의 동아리 댄서들이 모여 배틀 당일날 랜덤으로 추첨하여 2명이 한팀을
먹고 싸우게 된다. 주로 승부보다 친선의 의미가 강해서 같은 학교이거나 같은
장르의 춤을 추는 사람은 다른 팀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오랫만이어서 그런지
분위기 적응이 잘 안되는듯 했다..

나는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배틀에 나가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워낙 내가 만든 기술 연결들을 만족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만들고 버리고 하다
보니 가지고 있는 레파토리가 드물다.. 안타깝게도 가지고 있는 것 마저도
잘 안되곤 한다. 반년 춤을 빡시게 추지 못했더니 일단 참가의 의지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애들의 배려(?) 때문인지 어울리지 않게 심사위원의 자리에 앉게 되었고..
어찌 된것인지 참가하는것보다 어깨가 더 무거웠다.. 아직 뚜렷히 보이는 연륜과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터라.. 아직은 내가 저기에 서서 배틀을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뿐.. 앉아있는 내내 재미는 있었지만 벙찌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2년 반여만에 첫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런게 있을줄
몰랐지만 간만에 올라간 무대는 정말 떨렸다... 일이 쏟아지는 대전을 잠시 피해
온것이라 간사하게 연습하고 올수도 없는 처지였다.. 프리스타일도 아닌 저지로써
올라간 무대는 느낌도 색다르고 뭔가 실수하면 안될것 같다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다행히 대박도 쪽박도 아니었지만 준비안하고 막 맘대로 춰버린 쇼(?)는 사실
안타까울수 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무대위를 경험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 대학교
댄서들의 실력을 감상하게 되었다..

느낀점은 팝퍼들의 음악 표현하는 실력이 정말 출중해서 내내 감탄했다는 것이고..
예전에 비해 꽤나 활성화된 걸스 힙합 실력도 무시 못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보이들도 파운데이션을 잘 익히고 음악을 무시하지 않는 배틀 매너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장르가 섞여있기엔 아직 배틀때
비보이에게 주어진 시간과 여유는 적다는 것이었다.. 다른 춤보다 쉽게 체력이
소진하고 다른 춤보다 음악을 표현하기 힘든 춤이 비보잉인데.. 음악의 세세한 쪼갬을
비보잉 보다 작은 체력 소진으로 화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스탠딩 댄스와 함께 있어서
그랬는지 약간은 힘들어 보였다...

결국 배틀은 체력과 레파토리 그리고 운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그런지 뒤로 가면갈수록
체력과 레파토리가 떨어져 갈 수 밖에 없는데 비해 다른 스탠딩 댄서들은 아직도 보여줄
무언가가 있는것에 대해 놀랍기도 했지만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비보이들이 실수를
해도 그 것을 하기위해 얼마나 힘들게 연습하고 다쳤는지 알아서인지 박수를 보낼수
있었던것 같다.. 예전에 어떤 연습실에서 유명한 비보이를 보고 내내 감탄한적이 있다..
나인틴을 쳤다하면 5~6바퀴를 넘었던 그 모습은 그 때 당시 너무 충격이었다..
그런데 꽤나 큰 대회에서 그 분을 봤고 중요한 순간에 한바퀴 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심하게 안타까와 했던게 기억난다... 나부터도 연습때 됬던걸 아직도 무대에서 못해본
것들이 있다..

정말 좋아진 세상이라고 생각됐다.. 나때는 사실 대학교간의 춤 교류가 정말 적었고
지역적이었다.. 수도권, 특히 대학로 쪽을 제외하면 다른 지방의 대학교들은 교류가
드물었던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렇게 수원 학교들끼리 교류를 하면서 이런 자리를
만들고 친해지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고 부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왜 난 저때 저렇게
추진력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밖에 없었다...여튼 흐뭇하게 지켜본 행사였다..

무엇보다 우승 멤버가 좋아서 더 좋았을까?ㅎ 맹세코 편파 판정을 하지 않았고ㅋ
좋은 무브를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날 나도 나름 진탕 먹은줄 알았는데
아침 8시까지 술을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_-;
이럴때 느낀다..........늙긴했나 -_-+

암튼 나름 자극도 되고 즐거웠던 하루였긴 했으나 그다음날 부터 몰아치는 회오리 폭풍에
넉다운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상태가 멜롱멜롱 거리고 있는게 정말 안타깝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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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시작전 이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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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이똥과 휴가나온 삐버와 함께....

내 동영상은 쪼꼼 챙피하므로 다음 기회에 ㅋ -_-;


posted by shinyroot
2008. 4. 23. 03:11 Life/Photo Log

우리 연구실은 1년마다 대 이사를 한다.. 구성원이 약 30명쯤 되는데 꼭 다른 방으로
이사해야하는 규칙이 있다.. 사람들과 고루고루 잘 놀아라~~ 이런 뜻에서
우리 랩 방은 거의 4층에 몰려있는데.. 난 2년간 3층에 살면서 온갖 버림을 다 받았었고
드뎌 3층에 방하나 밖에 남지 않은 덕에 4층으로 쩜프뛰었다...
나름 랩 원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 괜찮다 ㅋ
게다가 랩에서 티비까지 볼수 있다..(물론 일의 일환이지만 감격 ㅡㅜ)
하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인지 매일 밤을 지키고 있다..
사람은 다른 일을 해봐야 자기가 하고 있었던 일의 소중함을 안다..
대학교 1학년때 막노동, 대학생활 내내 한 무뇌 행정잡일, 6개월간 회사에서한 무뇌코딩...
지금은 적어도 피와 살이 되는 일이긴 하지만...
역시 아이디어 내고 토론하고 구현하고 논문쓰는게 더 좋은 것 같다..ㅎ
하루 일도 계획을 잘 안세우는 내가 앞으로 수년 일의 계획을 그것도 세부적으로
하라니.. 너무나 힘들수밖에 없는일... 이제 계획좀 세우면서 살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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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우리 방 형이 DSLR을 질러서 간만에 뭔가 멀쩡하게 연구실 자리에 앉아있는 사진을
찍었다~ㅎㅎ 흠 나름 멀쩡하군...ㅋㅋ
posted by shinyroot
2008. 3. 24. 00:35 Life/Monolog
요즘 주말에 시체놀이를 자주 한다..
주말에 대전에 있는 날은 대체로 일이 애매하게 있을때라고 해야하나...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으니 놀러가기도 뭐하고 일어나는 재깍 랩에 나가기도 뭐한 날이다..
에전엔 주말이나 명절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시체놀이를 하면 마냥 행복하고 그랬는데
이젠 마음만 불편하다.. 일부러 더 그런지 배째라 하고 논다음에 일요일 자정이 다되면
갑갑하고 한심하고 그런다 ㅋ


요즘은 프로그램을 머리로만 짠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의 프로그래밍은 기존의 시스템을
정말 세부적으로 분석해도 조심스럽게 추가한 몇줄의 코드가 컴퓨터를 완전 마비시켜버릴수 있기
때문에 한줄을 추가하는데 며칠을 생각한다.. 또한 초당 몇백만번이 불릴지 모르는 코드에는
추가하는 한줄한줄이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백배 무겁다...
그래서 머리속으로 답이 안나올땐 바로 인터넷을 하곤 한다 -_-;;


가정에서 하든 학교에서 하든 혹은 혼자서 깨우치는 사회적인 교육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언젠가는 세상을 살다 보면은 자연히 알아갈 일이라고들 하지만 사획적으로 미숙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심적 상처나 보기 좋지 않은 행동들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드라마를 보면 부작용이 있다.. '나도 정말 익사이팅하게 살고 싶다' 라는 허황된 꿈을 갖게 하고
항상 만족 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잠시동안 한탄할 수 있게 하는 역기능이 있다..
드라마 적당히 보고 이제 버라이어티에 집중해야겠다 --;


무뇌로 지내는 주말은 정말 아깝기 그지 없다.. 쉬었으니 잘한거 아니냐지만 사실 목금 다 쉬고
주말이니 주말은 쉬어줘야지 하는 것도 어째 심히 염치 없이 느껴진다ㅋ
허나 이미 지나간 시간 .. 월요일이나 멀쩡히 맞이해야지 싶다...ㅋ

아.. 심히 부족한 식사에도 살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좀 붙는게 기이한 현상이라고 느꼈는데...
내가 최근 2주동안 먹은 술의 양을 생각하니 그래도 싸다는 생각이 든다...
닥치고 술 절제하고 운동합시다...(빈말이라도 금주라는 얘기는 안합니다 ㅋ)


posted by shinyroot
2008. 3. 3. 01:51 Life/Monolog
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실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하시고 보지도 않을 책을 전집으로 구입해서 책꽂이에 꽂아놓곤
하셨다.. 혹시나 저렇게 눈에 띄면 한권이라도 빼볼까 하는 마음에서였겠지만
난 무슨 오기인지 아주 깨끗하게 빼보지도 않았다..
그나마 방학숙제로 나오는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마다 맨 마지막에 있는 줄거리를
보고 후다닥 대충 써냈던 것이 내가 한 독서(?)와 글쓰기의 끝이다..

고등학교때도 그 오기는 계속 되어 교과서 또한 받으면 방어딘가에 짱박아 놓고
매번 학교에 가지고 가지 않았었고.. 책 안가져온 사람들 한번씩 검거할때 맞곤 했다.
시험때는 역시 요약된 자습서같은걸 보고 대충 본것이 다였다..
뭐 어찌어찌해서 고3 중반에 공부안하면 뭐 되겠다 싶어서 교과서들을 하루내내
다시 다 찾아모아 먼지를 털어내고 보기 시작하긴 했지만 수능이 끝나곤
다시 책과는 빠이빠이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정신은 차렸는지 영어도 싫어하는 내가 영어로 된 전공책은 읽기 시작했지만
세상을 알게 해준다는 많은 책들은 역시 손도 대지 않았던 나다...

왜 갑자기 옛날 얘기를 끌고 들어와 이 난리냐?
대학원은 연구하는 곳이다.. 개발만하는 곳도 아니고 공부만하는 곳도 아니다..
공부를 해서 얻은 배경지식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일을 찾아 분석하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개발하여 구현하고
실험으로 증명까지 한다음에 결국 이것들을 최종 마무리 하는 글쓰기 작업에 들어간다..
쉽게 말하면.. 마지막에 글쓰기를 못하면 앞의 일들이 모조리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다.

다 된 작업으로 글을 풀어나가야 하는 논문은 그나마 낫다..
아무것도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를 제안하고 설득해야하는 글은 정말로 곤욕이다..
특히 나같이 책한권 제대로 읽지 않은 종자한테는 말이다..ㅋ
슬며시 선생님이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그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렸을때 들었던 "나중 되면 안다...멍청한 놈" 이라는 말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진짜 나중되니까 알겠네 ㅋ
고등학교때도 우겼었다.. 난 이과라고 .. 하지만 돌아오는것은 혀끓는 소리뿐 ㅋ
사실 어머니가 했던 말씀중에 틀린말은.......................진짜 하나도 없는듯 하다..
정말 내 자식이 나같을까봐 심각하게 고민한적이 있다 =.=

그냥 글 읽기 글 쓰기에 유난히 취약해서  골머리 아픈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렸을 때 왜 다들 '국영수' 가 중요하다고 하는지 알겠다..ㅋ 왜 여기에 과학이
안들어가냐고 우겼었는데.. 뭐 딱히 과학은 못해도 살아갈만 하다 ㅋ 이 세개가
잘 안되니까 영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못하는게 많아서 세상이 살만한건 맞다ㅋ
답답해 하기 전에 이제 부터라고 조금 씩 해야지... 하는데 왤케 난 지금까지
말을 들어쳐먹지 않고 딥따 늦게 느끼는지 하는 생각도 조금씩 든다 ㅋㅋ

이제 책좀 볼까~~ 자꾸 저질문장만 나와서 걱정이다 ㅋㅋㅋ-_-;
posted by shinyroot
2008. 2. 19. 03:27 Life/Photo Log
개강하고 정말 미친듯이 바르게 살아보자하여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랩에 출근하여 웹질 안하고 열심히 공부
퇴근 후 보람차게 운동

그리고 3일...

다시 점심 기상.. 먹는 둥 마는 둥.. 저녁 폭식..
먹고 들어오면 졸려오고.. 비로소 오늘 한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일에 몰두하려 하지만 실패... 새벽이 되 갈수록 고요하고
나도 모르게 마우스에 손이.. 최근 대회 영상을 보던가 웹질..
새벽 3시 지금쯤.. 발등에 불떨어져 막판 스퍼트...
새벽 4시..5시..... 잠 ... 운동은 무슨.. 피곤한데 -_-

지금하는 것만 끝내고는 꼭 돌아가고 싶다 작심 3일을 100번정도 하면
일년은 버틸 수 있을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문과도 상관없이 올리는 사진을 '짤방'이라고 하던데.. 그게 짤림방지의 줄임인지는 사실 몰랐다 ㅋ 내가 주인장이니까 짤림방지는 아니군ㅋ 최근 수원에서 ㅋ


posted by shinyroot
2008. 2. 18. 02:25 Life/Monolog
연구의 순서는
'이런게 정말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런거는 누가 누가 해본 걸까'
'얘네들은 이렇게 했네.. 이와 달리 이렇게 하면 좋겠다'
'해보자'

가끔 보면
'누가누가 안 건드린게 있나?'
'오호 이걸 아무도 안건드렸네 재미있겠는데 해보자'
'근데 이게 필요할까?'
'흠..딱히 필요도 없는데..남들것보다 좋지도 않네..'
'포장 잘해보쟈..누군가는 인정해주겠지(속겠지)...'

제안서의 순서는
'우리는 정말 이런저런 할께 있어..이건 정말 필요할꺼 같아'
'근데 우리한테 투자해줄 사람 없을까?'
'그래 제안서를 내보자'

가끔 보면
'제안서를 써보자'
'흠.. 아이디어가 뭐가 있을까...'
'막 써놓고 본다....... (이게 과연 얼마나 필요할까...되도 큰일이겠는데?)'


뭐가 맞는 순서인지는 직관적으로 보인다.

항상 생각과 행동의 순서를 생각하고 사는건 아닌데, 뭔가 마무리 지을때 생각해보면
뭔가 여튼 잘못된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없지 않다.
비보잉을 시작했을때 '내가 저거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보고 싶어' 다음에 '죽어라 해보자'
였던 걸 생각하면 뭔가 행동이 앞선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역시 생각을 먼저 해야
오래동안 만족할 수 있는법..

posted by shinyroot
2008. 1. 30. 14:57 Life/Monolog
글도 안올리고 했더니 그나마 있던 방문자도 팍 줄고 ㅋ
역시 귀찮아지는..--;
1월 7일까지는 보잘것없는 첫논문을 완성시켰었고..
사실 그거 한다고 심각하게 바쁘긴 했었고.. 건강도 악화되는듯 했고..
머리도 복잡하고.. ㅋ
막상 제출을 하니 뭔가 시험끝난 기분일줄 알았었는데.. 심히 허무하고..
긍정적인 기분은 사라지는데.. 아.. 이런 차이가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끝나고 정말 1주일은 퍼 놀았고~ 중간에 또 생일이랍시고 술도 많이 먹고..
이래저래 시간은 조금 있었는데 마음의 여유는 또 금방 사라지는데..
아 이게 이곳의 생활주기일까..하는 느낌이..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변한것은 이제는 진짜 연구를 해야한다.. 와 아 잡일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점이다..
랩대표가 되면서 정말 자잘한 일들을 신경써야 하는데 사실 일의 로드로 봐서는
몸이 힘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가 있고..
잊어먹지 않고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 뭔가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묘한것이
있다는.. 하지만 다행인게 어리버리한 나로서는 배우는것도 많고.. '관심밖의
것은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 라는 내 좋지 않은 버릇을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는듯한 느낌도 조금씩 든다.. 앞으로 수년 이곳에서 일하고 공부하겠지만..
내가 익혀야할 것은 연구 말고도 엄청나게 많다는 걸 느낀다.. 또한 일과
사람관계에 있어서 시기 적절하게 잘 적응하지 못하면 힘들겠다..라는 것도
느껴진다..

컴퓨터 시스템 연구회를 다녀왔다.. 뭐 거의 보드나 타러가는 엠티로 생각한게
사실이지만 이번엔 거의 모든 세션을 다 들었다.. 이 워크샵은 주로 기업의 임원이나
교수님들이 연구나 산업 동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신다..
새로운 것만 하기 위해 이것저것 안되있는것만 찾는 것 보다는 이미 되어 있는것들이
어떤것들이고, 왜 이런것들을 해왔고.. 어떤 그룹이나 사람들이 또 무언가를 하고 있는지
를 아는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아이디어를 먼저 내보고 이것을 아무도 안건드렸는지를 살펴보고..
만약 누군가 했다면 .. 안타깝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물론 나도 그랬지만..
저명한 분들의 동향에 대한 발표를 들어보니.. 뭔가 우리들의 순서가 뒤바뀐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분들은 이미 어떤 곳에서 어떤 연구가 되는지 누가 무엇을 하는지
그래서 우리는 이걸 한다는 것이 명확했고.. 내가 지난 몇개월 동안 했던 연구의 절차가
조금은 잘못됨을 느꼈다.. 처음이니까...라는 변명정도를 할 수 있겠지만.. 논문을 많이
많이 써야지보다는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어디가서도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맞는 대답이나 글을 쓸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함을 느꼈다..

물론 첫날에 세션을 마치고 보드를 탔는데.. 나랑은 별로 맞지 않는 스포츠인듯 하다..
어렸을적부터 운동이란 운동은 정말 많이 해본것 같은데.. 이렇게 돈들고 단순하고
아픈건 참 별로다 ㅋㅋ 심하게 내 중심적인 관점이지만.. 난 공살돈도 필요없고 라켓살돈도
필요없는 비보잉이 나에겐 젤 맞는 운동(?)인것 같다(돈안들어가서 한단 소리는 아닌데..)
--하긴.. 지난 몇년을 바라보면... 병원비도 꽤 나가긴 한거 같다 ㅋ -_-+

우리학교의 정책상 이제 겨울방학은 거의 끝났다.. 조삼모사라지만.. 일찍 끝나는 방학이
좀 아쉽다.. 한것도 없는거 같은데 ㅡㅜ..
바쁘니까 좋기도 하지만.. 뭔가 잃고/잊고 살긴 싫다.. 정신을 차려야할 시기다 ..
posted by shinyroot
2007. 12. 28. 02:50 Life/Monolog
"너랑 나는 각별한 사이니까 비교하면 안된다니까!"

좀 아이러니한 말이었다.. 각별이나 특별..이라는 말 자체는 보통의 그것과 비교를 해서 뭔가 다르다는 의미인데.. 사전적인 의미로써 반박하기 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오래전부터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각별한 사이'가 되기 위해 생각도 많이하고 그런 사이로서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따져본적도 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들에 대한 종지부를 찍듯 저 말이 결론을 내려주는듯 했다.. 비교하면 안되는 사이.. 비교할 필요도 없는 사이..

잘 따져보면 살아가는데에 비교라는 건 하루에도 셀 수 없을정도로 하고 산다.. 기회비용을 따질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건지 따질때, 저 친구가 정말 나랑 가까운지 생각할 때,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플때, 운동할때.. 게임할때.. 성적 매길때 등등.. 수도 없다. 관계에 있어서도 비교는 질투를 가져오고 섭섭한 감정들을 몰고 온다. 머리속으로 각별한 관계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다른 사람에 비해선 어떻게 해주고 있는지..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비교라는 건 필요악이다.. 하지 않고 살수도 없고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경우도 많다.. 하지만 관계에 있어서 비교라는건 발전보다는 좋지 않은 감정들만 많이 만들어내는듯 하다.

살다보면 저사람은 나에게 어느정도를 해줬으니 난 이정도를 해줘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심지어 일방적일 정도까지 무언가를 해 주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가장 각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어느 순간이라도 '이 사람은 이만큼 밖에 안해줬는데...'나 '이 사람은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가깝구나' 라는 감정이 생긴다면 각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른손에 든 짐이 무거워서 왼쪽으로 바꿔 옮길때.. 오른손이 지금까지 왼손에게 얼만큼 무언가를 해줬는지를 따지질 않듯이.. 내 몸처럼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머리속으로 자주 생각하고 항상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각별한 사이가 얼마나 있을까? 꼭 그것은 가족이어야만 가능할까?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좁게 생각한다. 좁은 시야로 바라보는 이유는 당장 앞에 놓인 것만을 생각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가 삶이라면? 생각해봤다..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세상은 좀 더 넓게 보일까? 아니면 누구보다도 단순한 삶을 살아갈까? 쓸데 없는 비교따윈 떨쳐버릴 수 있을까?
posted by shinyroot
2007. 11. 22. 02:17 Life/Mono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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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정기공연 포스터


오늘은 비트 정기공연이다.. 우리 동아리는 1년동안 규모가 큰 공연을 두번 한다..
여름에 대동제 거리공연을 하고 가을에 정기공연을 하는데 오늘이 정기공연날이다...
(글쓰는 창을 띄워놓고 일이 생겨서 일하다 보니 벌써 하루가 갔다 --;)

난 정확히 2005년까지 공연을 했고 마지막공연은 3곡을 뛰었었다..
학교 재학중 마지막 공연이랍시고 내가 5년간 만들었던 안무들을 짜집기하여
중구난방한 곡을 만드는 이기적임을 보이며... 마무리를 했었다..

매년 이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렌즈끼기 돌입에 들어간다..
난 렌즈를 끼지 않지만 공연때만은 안전과 간지를 위해(--) 나에게 3대 힘든일중 하나인
렌즈끼기를 시작하고.. 30분정도만 걸려도 만세를 부른다..
따가운 눈을 깜빡거리며 며칠전 받은 비트 공연티를 입고 수업에가고.. 아무래도 이날만큼은
수업이 언제 끝나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면서 안무랑 개인기를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끝나자마자 강의실 근처에서 애들 모아 한번씩 더 맞춰보고.. 다시 수업을 들어가다가 홍보하다가..

그리고 시작하기 직전.. 난 극도의 긴장을 하면 구토증세와 현기증이 몰려오는데 이 날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라도 틀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개인기에 안꽂히면 찍힌 영상을 볼때마다
속상해하기 때문에.. 꽂아야지....라는 생각까지 더해져서 스트레스 증세까지 온다..
왜냐면..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때문에....

근데 작년에 처음으로 정기공연을 못하게 되면서 극도의 우울증세를 보였었다.. 동영상이라도
올라오면 내가 거기에 가 있는 것처럼 혼자 환호하다가 끝날때쯤 되면 우울해지는 증상을
보였다... 아무래도.. 신세한탄을 하는 유일한 때가 되었을 것이다...
혼자 열심히 정당화하고 난 많이 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가다듬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내 생활들이 좀 안타까워지는 순간이다..

춤을 춘지 10년이 넘었고.. 비보잉을 한지도 근 9년이 되어간다..
극도로 취미 생활이어서 그런지 실력은 정말 모자라지만...ㅋ
여기 들어와서 거의 못한것은 사실이고 실력도 많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춤이 내 인생에 지금 하고 있는 연구보다 훨씬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어서 좀 찌질해 보일지 몰라도 지금 생활이 가끔은 답답할 때가 많다..
심적으로 힘들고 관계가 안좋을땐.. 몸을 던져서 땀을 흘리고 피멍이 들면 다 까먹게 되어있다..
뭐 가끔은 그러고 있지만 예전만큼 할 수가 없는건 아무래도 내 탓이겠지..

그래도 이번 공연은 좀 다르다.. 좀 덤덤했다.. 일이 쏟아져서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것이 한 몫했지만
2년째라 뭔가 이제 수긍하는듯.. 어차피 난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공연은 그렇게 좋아한 편이
아니어서인지.. 공연보다는 연습이 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것을 마음껏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뭐 욕심이겠지만 충분히 누린것도 같아서 후회는 없지만..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며 실험하고 코딩하는 한 편엔 뭔가 크게 울려퍼지는 음악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때까지 비보잉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언제쯤 완전히 적응할지.. 잘안될듯 하지만... ㅎ 아래 영상은 마지막 공연 극도 조잡 짜집기


posted by shinyroot
2007. 11. 16. 02:26 Life/Monolog
정말 좋았던 추억이 있고,
그 추억을 공유하고 얘기할수 있을 사람이 있고,
아픔도 있고,
가슴도 아프지만 누군가 배풀어준 마음에 감동도 하고~

뭐 전개가 좀 빠르긴 하지만 늘어지는 것 보단 좋네 ㅋ

여러 삶을 살아보는 것 참 재미있겠네~
요즘들어 느끼지만 조금은 단조롭네...
위에서 말한게 아무것도 없는거 같아~

이번학기 들어서 8번째 발표가 곧 있다.. 미친학기인거다~
이제 발표자료를 발로 만들고 무뇌로 발표한다

엊그젠 내가 하고 있는 허접한 연구에 대해 영어로 발표했는데
앞에서 보니 혼이 빠져나가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 ~풉

눈코뜰새없이 지나가고 모든걸 다 까먹고 지낸다 요즘은..
뭔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재미있는 일보단 지저분한것만 가끔 보이고..

"살면서 중요한 순간들은 대부분 느닷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정말 느닷없이 찾아왔을까?"
"어쩌면 우리 인생의 모든일들이 꼭 필요할때 완벽하게 적절한 시점에 우리를 찾아오는건 아닐까"

아직 덜 살았는지 잘 몰겄다 ㅋㅋ

이건 뭐 아줌마도 아니고 드라마는 -_-;
posted by shiny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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