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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2. 20:33 Life/Monolog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 저것 따지고 재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것이 보통 사람의 심리라고 하듯, 자기와 항상 비교를 하고
그 비교로서 느껴지는 우월감과 한탄을 느끼면서 살아가곤 한다.
어쩌다가 그런 감정이 거의 없게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많지 않을 뿐 다들 마음 한켠엔
그런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적당히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는 용도로는 괜찮은 것 같다. 그것을 넘어서 한탄, 걱정, 우울함에
빠져 사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사람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단순히 우월과 열등을 떠나 관심의 정도, 그리고 그 관심을 표현하는 정도에 관해서도 재는 습관이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이 사실 가는 관심이
있어야 오는 관심이 있는 것이고.. 다시 그 받은 표현을 되 표현하려고 든다. 한참을 표현하고 관심을
주어도 신경 안쓰고 끄떡하지 않는다면 사실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사람 사이에서 재는 것을 하나의 승부로 보자면 결과는 무조건 '마음 약하고', '더 좋아하는 쪽이'
항상 지게 되어있다. 지면 자존심이 떨어질 것이고, 그 떨어진 자존심을 보며 소위 '재는 마음'이
극대화 되어 '에잇! 나안해!' 하겠지만.. 그것도 얼마 못간다. 불행하게도 이런 관계는 상호적으로
일어나기보다는 마치 먹이 사슬처럼 서로 종속성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로 부터 나가는 사슬을 최소 하나라도 가진 사람은 항상 '재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이 상충되고
그걸로 인해 힘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 저것 다 필요없이 결론은.. 재지 않으면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들이 그만큼 더 생기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 표현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왜? 내가 뭐가 아쉬워서?" 라고 하기 전에 "그냥" 이라고 생각
해버리면 순간 단세포 동물이 되는 느낌이 들지라도 마음은 굉장히 편안해 진다.

노력하기 전에 한탄만 하다가 죽는다면, 표현하기 전에 자존심만 세우다 죽는다면?

한탄이라는 것을 모르고 내 개성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자존심은 매번 떨어질지 몰라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표현하다가 죽는다면?

내가 내일 죽을 사람은 아니지만 누가 들어도.. 후자가 더 낫지 않나?ㅎ
posted by shinyr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