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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8. 02:50 Life/Monolog
"너랑 나는 각별한 사이니까 비교하면 안된다니까!"

좀 아이러니한 말이었다.. 각별이나 특별..이라는 말 자체는 보통의 그것과 비교를 해서 뭔가 다르다는 의미인데.. 사전적인 의미로써 반박하기 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오래전부터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각별한 사이'가 되기 위해 생각도 많이하고 그런 사이로서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따져본적도 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들에 대한 종지부를 찍듯 저 말이 결론을 내려주는듯 했다.. 비교하면 안되는 사이.. 비교할 필요도 없는 사이..

잘 따져보면 살아가는데에 비교라는 건 하루에도 셀 수 없을정도로 하고 산다.. 기회비용을 따질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건지 따질때, 저 친구가 정말 나랑 가까운지 생각할 때,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플때, 운동할때.. 게임할때.. 성적 매길때 등등.. 수도 없다. 관계에 있어서도 비교는 질투를 가져오고 섭섭한 감정들을 몰고 온다. 머리속으로 각별한 관계임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다른 사람에 비해선 어떻게 해주고 있는지..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비교라는 건 필요악이다.. 하지 않고 살수도 없고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경우도 많다.. 하지만 관계에 있어서 비교라는건 발전보다는 좋지 않은 감정들만 많이 만들어내는듯 하다.

살다보면 저사람은 나에게 어느정도를 해줬으니 난 이정도를 해줘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심지어 일방적일 정도까지 무언가를 해 주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가장 각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어느 순간이라도 '이 사람은 이만큼 밖에 안해줬는데...'나 '이 사람은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가깝구나' 라는 감정이 생긴다면 각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른손에 든 짐이 무거워서 왼쪽으로 바꿔 옮길때.. 오른손이 지금까지 왼손에게 얼만큼 무언가를 해줬는지를 따지질 않듯이.. 내 몸처럼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머리속으로 자주 생각하고 항상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각별한 사이가 얼마나 있을까? 꼭 그것은 가족이어야만 가능할까?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좁게 생각한다. 좁은 시야로 바라보는 이유는 당장 앞에 놓인 것만을 생각하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가 삶이라면? 생각해봤다..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세상은 좀 더 넓게 보일까? 아니면 누구보다도 단순한 삶을 살아갈까? 쓸데 없는 비교따윈 떨쳐버릴 수 있을까?
posted by shinyroot